Joyce in Art

2011년 07월 06일 - 2011년 09월 08일
코어갤러리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가 거두어 낸 혁신들과 사상, 일종의 종교적 영성으로 가득 찬 나라 아일랜드인으로서의 배경, 망명자로서의 운명,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확고한 태도와 사회적 참여로 인해 한 세기 남짓 많은 시각 예술가들이 그를 탐닉하고 추앙하면서 그에 대한 탐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개념성은 실제 조이스가 1929년 아방가르드 시각예술 문예 잡지였던 트랜지션(transition)에 사진집 플루비아나(Fluviana)를 발표함으로써 시각예술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입니다. 비록 이것이 당시에는 정신운동의 구심점이나 상징이 될 만큼 인식되지 못했지만, 조이스의 사상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업이 가지는 예술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데에 앞장섰던 1960년대 일련의 예술가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같이 예술가들이 형식주의적 측면을 사회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내용, 물질성, 정체성 그리고 언어와 더불어 시각예술로 구현해내야 하는 난제에 부딪칠 때마다, 조이스라는 위대한 사상가가 남긴 정신성이 없었더라면 미술사는 아마 다른 궤적을 밟았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더블린(Dublin)의 블룸스데이(Bloomsday, 조이스의 작품 ‘율리시스(Ulysses)’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6월 16일)의 100주년 기념 전시에서 보여졌던 작품들 중 일부가 전시됩니다. 당시 그 기념 전시에서는 조이스에게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들이 처음으로 방대하고 다양하고 국제적인 규모로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시각예술과 문학 그리고 전시라는 각기 생소하고 난해한 영역들을 어떻게 함께 다룰 것인가에 대한 모색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전조가 되었던 전시였습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그 일부분의 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오랜 기간에 걸친 조이스의 정신적 궤적이 시각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따라 가 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입니다. 여기에서는 그들이 받았던 조이스로부터 근원한 영감이 더 심화되어 단순히 소재적인 측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물질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주최: 서울대학교미술관, University of Ulster
후원: Culture Ireland | Cultúr Éireann, DISPLAYING WORD &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