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영

2013년 09월 26일 - 2013년 12월 27일
전시실1-2

전광영 작가에게 부단한 창의성의 발현과 예술문화인으로서 정체성의 확립은 가장 큰 과제입니다.
그는 50여 년의 창작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다른 것을 추구하며 그 결과로 작품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 근본에는 작가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 펼쳐져 있습니다. 전광영 작가는 글이 적힌 한지로 덮어 싼 조각들을 매개체로 하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고서에 적힌 말들은 작가에게 단순한 글자로서가 아니라, 그 한지 조각을 만지고 사용한 사람들이 전달하는 삶의 흔적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문자나 소리라는 제 본연의 모습으로 이해되지 않고, 삶 속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 부대끼며, 들쑥날쑥 변화무쌍한 삶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응축되는 현상으로 표현되며, 결국 한지로 싸여진 조각들이 ‘집합’이라는 방법을 통해 전달됩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1970년대, 80년대의 유화작품은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점과 선, 입체적인 요소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입체작품을 포함하여 총 12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전광영>전을 통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작가의 다양한 시도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