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 Invites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연속 기획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 상반기 MoA Invites의 작가 홍정희는 특정 사조나 단체에 속하지 않고 50여년 간 부단한 색채 탐구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캔버스와 안료의 물질성이 두드러지는 홍정희의 작업은 그 자체로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함과 동시에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의 행위의 흔적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또한, 홍정희의 회화는 흘러 넘치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구축적인 조형 의지가 공존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1990년대 초부터 꾸준히 전개해온 <탈아(脫我)> 연작의 대표작과 최근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생성적인 요인과 그것을 다스려 가는 질서라는 두 개념이 일체화 된 독자적인 화면’을 추구해 온 작가의 창작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