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의 조각, 무한의 가능성

2015년 05월 07일 - 2015년 07월 26일
전시실1-4

올해 우성(又誠) 김종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는 김종영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과 함께 ‘불각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전을 개최합니다. 특히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김종영의 조각, 무한의 가능성’을 주제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김종영의 예술적 유산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1915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난 김종영은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우석(雨石) 장발 선생의 지도로 조각가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하였고, 귀국 후 고향인 창원에서 작업과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해방 후 34세인 1948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1980년까지 30여년 간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그에게 있어 창작 활동은 교수 활동의 근간이었으며, 그의 작품과 삶에 임하는 태도는 일체가 되어 후학들에게 예술적 유산으로 상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조각의 태동 속에서 김종영 조각에서 드러나는 현대조각의 조형적 언어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김종영의 대표작들을 통해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하며, 더 나아가 김종영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자연’과 관련된 유기적 · 기하학적인 형태가 공존하는 작품들, 작품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탐구가 반영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또한 그가 흠모하였던 예술가 폴 세잔(Paul Cézanne)과 추사 김정희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하며 동서고금의 예술적 성취가 이어져온 한국 조각의 일면을 고찰할 수 있습니다.
김종영의 예술관은 작품의 형체보다는 내적인 태도를 중시하는 ‘불각(不刻)의 미(美)’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는 예술가로서 작품을 통해 목적 없이 순수한 즐거움과 자유를 추구한 그의 유희(遊戱)적 창작관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그의 작품과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조각과 서예, 서화를 전시하며 또한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로서의 김종영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함께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교육자로서의 김종영의 예술적 유산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참여작가: 김종영, 김경승, 김만술, 윤승욱, 윤효중, 추사 김정희, 폴 세잔 등 총 7명

연계 출판: 불각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