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巨視와 미시微視: 한국∙대만 수묵화의 현상들

2015년 10월 13일 - 2015년 11월 22일
전시실3-4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동시대 수묵화를 조명하는 <거시巨視와 미시微視: 한국∙대만 수묵화의 현상들>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공통의 오랜 역사를 갖는 수묵화의 분야에서 각각 대만과 한국의 역사-지리적 차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특유의 동시대 수묵화를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이 지역의 과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현시점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내포한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거시와 미시>라는 본 전시의 테마는 고유하면서도 동질적인 역사, 사회적 배경을 갖는 한국, 대만 양국 작가들의 작품의 역동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작품 속 선, 면, 여백 등의 기본적인 단위의 조형 요소들 속에 화면의 크기를 아득히 벗어나는 역사, 민족, 국가라는 보다 거시적인 사상적 배경이 함축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한 획, 한 획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소이면서 동시에 그 속에 전통적 필획에 대한 의식에서부터 이를 통해 표현 가능한 세계 및 우주관 까지도 내포한 단위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원대한 자연을 품은 듯한 거대한 화면일지라도 실질적으로는 작가의 반복되는 움직임을 먹의 농담이라는 순수한 조형성으로 환원하여 끝없이 ‘무’의 상태에 가까운 비움으로 다가가려는 손짓의 기록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각도의 크고 작음의 시선들이 엇갈려 균형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순간이 이들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묘미입니다.

참여작가: 신영상, 김호득, 김희영, 임현락, 정용국, Lee Yi-Hong (李義弘), Lee Mau-Chen (李茂成), Yang Shih-Chi (楊世芝), Huang-Bo Hau (黃柏皓)

주 최: 서울대학교미술관
후 원: 대만 RedGold Gallery, 주한타이페이대표부

연계 교육: 먹이랑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