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寫眞)하다: 미술대학의 옛 모습들

2016년 11월 08일 - 2016년 11월 30일
전시실1-4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전의 2부 전시로, 1950-60년대 미술대학 태동기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사진(寫眞)하다: 미술대학의 옛 모습들>을 개최합니다. 사진 속에는 6.25전쟁 후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 청년기의 학생들이 보입니다. 이제는 다시 마주칠 수 없는 젊은 시절의 그들이 사진 속에서 ‘현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사진들의 대부분은 故성낙인 선생이 찍으신 사진들입니다. 성낙인 선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1회 입학생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대학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진들은 당시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왜곡되거나 낯설음이 없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모습을 정직하고 소탈하게 기록한 성낙인 선생의 사진은 한국 기록사진의 역사 속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부는 수업장면, 학교생활, 교외교육, 미술전 등을 기록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학부터 졸업까지 일련의 과정을 함께 경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2부는 미술대학의 인물 위주로 구성 되어있으며, 800명의 입학생 초상사진과 함께, 5회 미술전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교수 단체사진, 그리고 1959년 입학 기념 단체사진이 전시됩니다. 낭만과 꿈을 가지고 입학한 약관의 청년들은 지금 백발의 노인이 되어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었을까요. 다소 긴장된 얼굴은 사진을 찍을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매일 수천 개의 이미지를 마주하면서도 오히려 이미지에 점차 무감각해지는 요즘, 60년 전의 아날로그 사진들에서 시간의 간극이 만들어 낸 경건함과 여운을 느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전시부문 : 사진, 회화, 조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