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변주

2018년 10월 04일 - 2018년 11월 28일
전시실1-4, 코어갤러리

미술에서의 미니멀리즘은 다른 무엇보다도 '조형성'을 우선합니다. 표현의 요소를 최소화하여 지극히 단순하고 간결한 표현으로, 정제된 순수, 본질, 근원 - 즉, 품격에 다가서고자하는 양식입니다. 예전에는 난해한 양식으로 치부되었지만, 어느덧 예술의 각 분야는 물론 삶의 태도에서까지 미니멀리즘을 가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는 미술사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금 이 혼돈의 시대를 건너기 위한 또 하나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의 이번 전시 <미니멀 변주>는 형식상 미니멀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는 최근의 작품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전시의 1부는 과거 미니멀리즘의 극단적인 간결함을 계승하면서도, 현재의 새로운 조형적 고민을 녹여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의 2부는 우리 일상에 녹아든 미니멀한 조형성이 가지는 사회적 문맥과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거나,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미니멀의 단순성을 통해 재구성하려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처럼 <미니멀 변주>는 미니멀리즘의 수용, 개진, 비판을 총망라하였습니다. 이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날로 복잡다단해지는 오늘날 삶의 문제들을 예술의 본령(내적 논리)에 집중하여 표출하려는 동시대 미술의 한 단면입니다. 그 양상의 다양함과 문맥의 교묘함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참여작가: 김이수, 박남사, 오완석, 이은우, 이정섭, 장재철, 장준석, 정은주, 최고은, 최은혜, 편대식

연계 출판: 미니멀 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