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아름다움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 갤러리]

2022년 02월 28일 - 2022년 06월 25일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갤러리

서울대학병원 대한외래갤러리 전시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을 위해 마음의 안식처와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왔다. 열 번째 전시 <발견의 아름다움>에서는 흙, 빛, 아름다움과 같은 미술의 미적, 정서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오다교 작가는 흙을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밝은 안료를 뿌리듯 표현해 빛의 정경을 만들낸다. 비유컨대, 흙에 씨앗을 뿌려 빛을 키워내고 흙이 강과 호수, 바다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세계의 근원이나 정신적 영원함과 같은 개념과 이러한 개념과 연결지어져 왔던 물질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고전적이고 굵직한 주제를 과감하게 마주하되, 고요하고 명상적인 결실을 수확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는 세계와 나 자신을 번갈아 비추며 공감하는 방식이 스며있어서 인류세를 반성하게 된 현시점에 울림이 크다.

 

황은실 작가는 일상적이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포착되는 아름다움의 순간을 시각과 촉각 사이 어느 지점에 해당하는 감각으로 표현한다. 그 시공간 안에서 몸으로 느꼈던 감동을 작품에서 재연하기 위해서 작가는 그리는 대상, 도구, 기법, 형식 등 회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동원한다. 그리하여 그림 표면이 아니라 그려진 대상 그 안쪽 깊이, 평면과 공간, 추상과 구상, 물질감과 비물질감이 총체적으로 동시에 섬세하게 전달되고 느껴진다.

 

울림을 주는 회화, 느껴지는 회화를 통해 팬데믹 끝자락에 더욱 요긴해진 예술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