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미술-미술교육 60년

2006년 09월 20일 - 2006년 10월 31일
전시실1-4, 광장

서울대학교가 개교한 1946년은 한국 미술사에 있어서 제도상의 큰 분기점에 해당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교육하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 해이기 때문입니다. 법학, 사학과 같은 인문학이나 의학과 같은 자연과학 계열의 교육은 일제시대에 대학 교육의 전신이 있었던 반면, 미술의 경우는 해방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사숙과 학원이 미술가 양성을 전적으로 담당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소수의 사립대학과 더불어 서울대학교가 학문으로서의 미술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술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과정을 도입한 것입니다. 과거 사숙 제도가 실기 중심의 장인적인 전문인을 양성해 왔다면, 본교의 미술교육은 지성인으로서의 미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었으며, 이는 이후 설립된 많은 대학의 미술교육에 본보기가 되어왔습니다.
개교 60년을 맞이하여 서울대학교미술관이 기획한 <대학과 미술-미술교육 60년>전은 이와 같은 본교의 현대적 미술교육의 역사를 돌아보고 기념하는 전시입니다. 미술대학 설립 시기부터 현재까지 본교의 교육 일선에서 제자 및 후배들을 지도해온 교수진의 작품 약 60점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본 전시를 통해 미술대학의 교수진이 그들의 비전, 가치관, 창작 활동을 통해 이루어 온 서울대학교 미술교육의 아카데미즘을 조명하고자 하며,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이 기여해 온 바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